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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저자 : 도스토옙스키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2002
ISBN : 8932904200

책소개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 소설. 40여 년간에 걸친 작가 창작의 결산으로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는 예술적 구조를 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원래 2부작으로 구상되었는데, 첫 번째 이야기를 완성한 지 약 석 달만에 찾아온 작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물군과 크고 작은 사건들, 무수한 에피소드를 담은 방대한 규모의 소설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문학 작품의 총체성'을 구현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목차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신판 발행

지난 2000년에 발간되여 한국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이 열린책들에서 신판으로 다시 제작되었다. 기존의 초판을 갈고 닦아 나온 이번 신판은,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도스또예프스끼 문학 세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 저렴한 가격, 핸디한 판형을 중심으로 했다. 역자들의 재교열 과정, 원서 대조 과정, 편집자들의 꼼꼼한 교열 과정을 거친 후 나온 이번 신판은 4대 장편 소설 『죄와 벌』,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선두로 하여 2, 3월까지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누가 도스또예프스끼를 읽는가?

니체는 자신이 도스또예프스끼를 읽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을 특별한 행운으로 받아들였다.
프로이트는 도스또예프스끼가 자신의 선구자임을 증명하려고 애썼다.
루카치를 평생 동안 진정으로 사로잡은 것은 도스또예프스끼의 문제였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소설을 한 편도 쓰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속한다>고 그는 썼다.
<『백치』,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우리가 지금 단테를 이해하는 것처럼 미래의 인류에 의해 이해될 것>이라고 헤세는 썼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영향을 받은 작가나 사상가들의 이름은, 지드, 헤세, 사르트르, 포크너, ……이렇게 열거하는 일조차 무의미한 일로 여겨진다. 20세기의 작가와 사상가 중에 도스또예프스끼를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솔직히 우리는 모르기 때문이다. 소련 당국은 <반동적인> 도스또예프스끼를 평가 절하하려는 헛된 노력을 50년이 넘도록 계속했다. 그 옛날 작가를 무엇 때문에? 그들처럼 문학에 예민했던 정부는 없었기 때문일까. 이것은 아무리 억누르려고 노력해도 결코 19세기 작가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도스또예프스끼의 현대성을 반증하는 한 예일 뿐이다.

도스또예프스끼가 그의 소설들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은 이런 것들이다. 정말로 우리는 예속(빵)보다 자유를 좋아할 자격이 있는가. 가난과 고통이 지배하는 이 세계를 신이 만들었다고, 즉 이 세계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남보다 높지 않은 곳에 세울 수 있는가. 그의 등장 인물들은 모든 사상과 감정에 과장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아주 격렬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미지근하고 불성실한 태도로는 이런 문제의 해결은커녕 제기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임계 상태에 도달해 있는 등장 인물들은 우리 대신, 우리가 평생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뜨거움과 명료함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고 느낀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을 읽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독서 체험 이상의 흔적을 남긴다.

전쟁과 살육, 극단의 이념이 지배한 20세기와 도스또예프스끼는 잘 어울린다고 흔히 말한다. 그럼 21세기에는? 도스또예프스끼가 다시 백 년을 뛰어 넘어 21세기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작품이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읽으며 감동적인 명작이지. 하지만……> 그들은 인터넷 세상의 흐름과 도스또예프스끼의 세계 사이의 간격을 지적하며 고개를 흔든다. 과연 그럴까? 그것이 논거의 전부라면 당분간 도스또예프스끼는 우리 곁을 떠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우리가 인터넷이 주는 편리함을 <자유>라고 쉽게 믿어 버릴 때,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인터넷 세상을 그저 <믿고 따름>으로써 고통을 회피할 구실을 찾으려 할 때, 도스또예프스끼는 우리가 그렇게 진보하지 못했음을 알려 줄 것이다.

■ 국내 최초 러시아 어 완역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열린책들은 2000년 6월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전25권을 완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은 원고 매수 48,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이 1933년 신태삼에 의해 『청춘의 사랑』(『가난한 사람들』에 해당)이 한국 최초로 번역된 이래, 67년 동안에도 한국의 독자들은 일본어판과 영어판본을 통해 한국어로 중역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읽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 열린책들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백치』, 『악령』, 『지하로부터의 수기』외에도 그의 전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러시아 어 완역판 전집을 발간함으로써 현대의 위대한 사상가 도스또예프스끼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 인고의 과정을 거친 열정의 산물

열린책들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은 열린책들이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서 지난 15년여 동안 100여종 이상의 러시아 문학을 발굴 소개해 온 이래,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번역하고 만들어 낸 열정의 산물이다. 지난 94년 첫 번역 계약을 맺은 이래, 95년부터 번역 원고가 탈고되기 시작했으며, 원서 대조 과정과 국내판본과의 대조 과정, 7회 이상의 교열 과정을 거쳤다. 번역 대본도 권위 있는 러시아 러시아 쁘라브다 출판사의 12권짜리 작품집『Sobranie sochinenii v dvenadtzati tomakh』(1982)과 나우까 출판사의 30권짜리 작품집『Sobranie sochinenii v tridtzati timakh』(1972∼1990)을 사용하였으며, 러시아 문학의 흐름 속에서 도스또예프스끼 문학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국내의 러시아 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꼼꼼히 번역되었다. 또한 시대 순으로 그의 작품을 배열함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의 변화 과정을 독자들이 좇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중편과 장편 소설은 권말에 역자 해설 외에 외국 비평가들의 작품 평론을 1편씩 번역 수록하여 작품의 체계적인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 러시아 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번역진

국내 최고의 번역진을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열린책들은 도스또예프스끼가 저술한 작품 세계의 심도에 따라 신중하게 역자를 선정하였다. 또한 각 대학의 러시아 문학 전공 소장파 교수들을 중심으로 번역진을 구성하였다. 이는 우선 기존의 한자어와 문어체를 지향한 번역 대신 디지털 시대의 주축인 신세대 독자들의 감각에 맞추기 위함이다. 그리고 다소 투박한 도스또예프스끼의 문체와 분위기를 독자들이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지나친 의역은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