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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식스티 나인)
69 (식스티 나인)
저자 : 무라카미 류
출판사 : 작가정신
출판년 : 2004
ISBN : 8972882267

책소개


물고기좌에 O형, 외동아들에 할머니 손에 자란 고등학교 3년생인 나. 통칭 ‘겐’이라 불리는 나는 친구인 아다마, 이와세 각자의 이름을 딴 ‘이야야’를 조직하고, 그들과 함께 영화, 연극, 록과 시가 있는 페스티벌을 기획한다. ‘이야야’의 리더인 나는 삶이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랭보의 시 한 수로 얌전한 친구 아다마를 동지로 만들 정도로 청산유수에, 보지도 않은 영화와 문학 이야기를 줄줄 꿰고 있으며 록음악과 혁명전사와 시인을 숭배한다.
나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영화제작을 시작하고, 학교에서 가장 예쁜 소녀를 주연으로 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와 친해진 나는 그녀가 정치적인 행동에 흥미를 가졌음을 알고 학교의 바리케이드 봉쇄를 결심한다. 학내의 정치파와 접촉한 나는 친구들에게 바리케이드 봉쇄의 의미와 효과를 역설하고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다. 결국 일행은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슬로건을 적은 플래카드를 내건 바리케이드 봉쇄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 탈의실에 무단 침입하고, 후배를 시켜 교장 책상에 똥을 누게 하면서 즐거워한다. 범행은 모조리 들통 나고, 아다마와 나는 무기정학을 받는다. 118일간의 정학이 풀린 나는 아다마와 본격적으로 페스티벌에 몰두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고, 연극을 연습하고, 티켓을 판매하면서 우리는 장밋빛 나날들을 보낸다. 페스티벌이 가까워지면서 나와 아름다운 천사 카즈코와의 사이도 조금씩 진전을 보인다. 페스티벌은 대성공을 거두고, 나는 천사와 단둘이 저녁노을을 보러 겨울 바다로 간다. 이렇게 해서 겐과 아다마 그리고 챔발로 소리처럼 살아가고 싶어했던 카즈코의 69년은 저물어간다.

목차


레드 제플린과 장 주네 말 타기 체위를 알아버린 열일곱 살이 어떻게 가만히 앉아 근신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부조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람을 쏘아 죽이고 뫼르소는 모든 것이 태양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도 카뮈가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부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