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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신화
수메르 신화
저자 : 조철수
출판사 : 서해문집
출판년 : 2003
ISBN : 8974831821

책소개


1. 우리나라 최초로 <수메르 신화>를 수메르 어로 읽는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신화와 전설을 이야기했다. 어떤 이야기들은 몰락한 문명의 폐허에 묻혀 사라졌지만 어떤 신화는 시간의 풍화를 이겨내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과 영감을 제공한다. 지금도 세상을 떠도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신화에 관한 책이 발간되었다.
<수메르 신화>는 전세계에서 얼마 되지 않는 수메르어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조철수 교수가 수메르의 토판들 가운데 문학적?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토판들을 추려 해독한 책이다. 1996년에 서해문집에서 출간되었던 <수메르 신화-1>에 대폭 원고를 보강하고 수정하여 사실상 새로운 책으로 탈바꿈하였다. 수메르의 문화나 역사에 관한 해설서가 아니라 유적지에서 발굴된 토판을 그대로 번역한 우리나라 최초, 최고(最古?最高)의 정역定譯 <수메르 신화>는 모든 수메르 관련 연구의 기본서이며 수메르 신화 읽기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주요한 것들을 망라하고 있다. 물론 수메르 인들은 고대인들의 인생관과 종교관을 표현한 방대한 토판을 남겼다. 이 책에 소개된 것도 그 중 일부이지만, 여기 나오는 여러 주제가 주변 민족들에게 전파되어, 후대의 예술과 문학에 많이 반영된 것을 볼 수 있다.
<수메르 신화>는 성서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고대 문명의 전부로 알고 있는 문화적 편식을 깨는 데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우리 독서계에 너무 늦게 소개되지 않았나 아쉬워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권한다. 수메르의 신들도 기뻐할 것이다.

2.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로 인류의 역사시대가 열리다!
서구 유럽 문명의 시초가 고대 그리스 문명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서서히 수메르 문명을 인류 문명의 시초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기전 4000년경, 지금의 이라크 남쪽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메소포타미아)의 삼각주에서 인류의 역사 문명이 시작되었다. 두 강줄기를 따라 여러 도시국가들이 건설되었으며, 도성 가운데로 통하는 운하와 수로도 만들어졌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이 도성국가들의 연합체를 ?수메르?라 불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흙먼지와 황량한 벌판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지역이었지만 수메르 도시국가들은 도성 밖에 많은 운하와 수로를 만들어 경작지를 넓히고 곡물 생산을 증가시켰다. 물론 청동기 제작 기술이 발전하고 수레가 발명된 덕분에 농사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었던 것도 남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였다. 수메르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번영을 토대로 수학이나 천문학, 역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발달하였다.
수메르 인들은 아무개에게 양을 몇 마리 받았다는 영수증부터 아무개의 땅을 얼마에 산다는 계약서까지 모두 점토판에 기록하여 보관했다. 점토는 쉽게 구할 수 있었고 간단히 토판을 만들 수 있었던데다가, 부식하거나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계약서에 거래 물건의 내용과 가격, 그리고 증인들의 이름과 공증인의 이름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며 거짓으로 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신神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첨부하여 기록했다. 이렇듯 수메르 사람들은 문자로 사회생활의 단면을 기록함으로써 인류의 역사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3. 기독교와 서구 문화의 원천, 수메르 신화 - 스스로 존재했던 신들의 이야기
모든 문명은 그들의 신을 가지고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 역시 신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세상은 어떻게 시작했고 신들은 어떻게 살았으며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이야기한 것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조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에는 신들만이 살았다고 한다. 작은 신들은 수로와 운하에 쌓인 흙을 퍼내야 하는 노동을 감당했으며, 큰 신들은 놀고먹으며 편히 지냈다. 불평불만에 가득 찬 작은 신들은 결국 난동을 일으켰다. 감당하기 힘든 노역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는 작은 신들의 호소에 큰 신들은 마음이 움직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지혜의 신이 일어나,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할 인간을 만들어 그들에게 멍에를 지우자고 말했다. 큰 신들은 작은 신들 가운데 반란을 도모한 주동자를 색출하여 그를 처형하고, 그의 피와 점토를 섞은 다음 그 위에 침을 뱉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 인간이 만들어졌으며 인간에게는 혼이 있다고 믿었다.
신화에는 인간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법, 신들은 인간처럼 다투고 사랑하고 속이며 괴로워한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 나온 신들과 인간들의 이야기 <수메르 신화>는 그 주변의 히브리 민족과 고대 그리스 사회로도 전파되었으며 성서와 유럽의 초기 문학 작품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면, 수메르의 도시들은 강이나 운하에 접해 있었기 때문에 큰 홍수가 일어나면 성 안으로 들어오는 강물을 피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이로부터 홍수에 관한 신화가 생겨났고 이 이야기는 훗날 성서에 반영되었다. 그것이 바로 ?노아의 홍수 이야기?이다.
또한 ‘에덴’은 수메르어로 ‘들판'이라는 뜻이다. 남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 있었던 지역이 에덴이라고 불렸다. 수메르의 에덴(들판)에 들짐승들이 살았으며 들판을 일구어 밭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나, 창세기 2장의 에덴 동산에서 아담(사람)이 들짐승과 살았고 밭을 일구었다는 이야기는 상통한다. 히브리 성서의 에덴이라는 장소는 수메르의 이러한 문맥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에덴(들판)?이나 ?가나에덴(들판의 경작지)? 같은 수메르의 지역명이 창세기에서 고유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4. 망각과 재발견
그러나 수메르 문명이 이룩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화는 사라졌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다만 옛 문명에 관한 언급들만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200여 년 전 중동 지역을 탐사하던 탐험가들이 고대 유적지를 발굴하였고, 관심거리가 될 만한 유물들을 자신들의 나라로 가지고 가면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지도
일러두기

수메르 문명
수메르 큰 신神들

1부 - 태초 이야기
1.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
2. 지우수드라의 홍수 이야기
3. 아트라하시스의 태초 이야기
4. 길가메쉬의 홍수 이야기
5. 바빌로니아 창조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

2부 - 신들이 태어난 이야기
6. 암양羊여신과 곡물여신의 말다툼
7. 거룩한 도시 딜문
8. 저승신들이 태어난 이야기

3부 인안나와 두무지 이야기
9. 인안나와 두무지의 아가雅歌
인안나와 두무지의 말다툼
인안나와 두무지의 만남
양치기와 농부의 말다툼
새색시의 꿈
인안나와 두무지의 혼인
두무지와 그의 누이
새색시의 분노
10. 인안나의 저승 여행
11. 두무지의 애가哀歌
저승사자들에게 붙잡힌 두무지
두무지의 꿈
두무지의 운명
강물에 빠져 저승으로 붙잡혀 간 두무지
두들겨 맞은 숫소는 살아 있지 않았다
들판을 헤매는 두무지의 누이
두무지의 호소
12. 인안나의 앙갚음

4부 - 길가메쉬 이야기
13.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 여행
14. 길가메쉬의 삼목산杉木山 여행
15. 길가메쉬와 악카의 전쟁 이야기

5부 - 악카드 왕국의 시작과 종말
16. 악카드 제국의 창시자 사르곤 대왕의 전설
17. 악카드의 저주

6부 - 신에게 보내는 글
18. 신에게 기도하는 구데아 석상石像
19. 지혜의 신 엔키에게 보내는 편지
20. 신에게 간구하는 젊은이의 고백

7부 - 악귀를 쫓아내는 주문
21. 악한 귀신을 쫓는 기도문
22. 마귀를 쫓는 주문呪文

8부 - 법과 가르침
23. 수메르 왕 계보
24. 인류 최초의 우르남무 법전
25. 슈루파크의 가르침

이 책에 나오는 인명으로 본 고대 메소포타미아 연대표
그림의 참고문헌
수메르에 관한 참고문헌
이 책에 번역된 고대 메소포타미아 작품들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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