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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저자 : 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년 : 2003
ISBN : 8989899508

책소개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내놓고 있는 대담 시리즈 두번째. 이 책은 한국 출판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의가 적지 않다. 해외의 필자를 국내 기획에 동참시켜 공동 작업을 한 점, 대담의 산물인 이 책을 일본 이와나미 출판사에 수출하여 앞으로 일본에서도 출간된다는 점 등 작업 진행 방식이나 출간의 형식이 새롭고 도전적이어서 우리 출판의 지평을 넓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대담자는 한양대 사학과 교수 임지현과 미국 코넬대 아시아연구과 교수 사카이 나오키다. 주제는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 근대의 산물인 국민 국가와 민족주의에 대한 성찰을 다루었다. 대담은 2001년 8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미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진행됐다. 주제와의 관련으로 인하여 영어를 피하고 각자 자국어로 얘기하고 통역이 붙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사람의 대담은 '민족'과 '국가'라는 근대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기획이다. 두 사람은 각자 식민지와 제국이라는 역사적 경험에 속박된 한일 지식인의 입지를 인정하면서도, 그 틀이 바로 근대가 낳은 것임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조건에 함몰되지 않는 사고의 자유를 가지려 한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이기 이전에 동등한 '친구'로서 근대 이후 정치담론의 주류를 차지해 온 '국가' '민족' '인종' '성' '계급'등의 개념에 대하여 모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세계사적 맥락에서 근대의 형성 과정과 함께 한국과 일본은 그 속에서 어떻게 굴절되었는지, '경계짓기'를 무기로 삼는 서구적 근대의 집단적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철저히 분석하였다. 더불어 미국 중심의 현대 세계의 기원과 세계화의 앞날에 대해서도 숙고한다.

차별과 배제의 메카니즘을 넘어 탈근대 구축에 대한 이론적 논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 대담집은 한일지식인의 우정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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