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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얼굴 빨개지는 아이』, 『속 깊은 이성친구』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장 자크 상페의 삽화집. 소시민의 가식과 맹량한 계산이 스스로에게 낭패가 되는 순간을 기막하게 포착하는 상페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우리를 압박하며 가차없이 몰아치는 경쟁과 시장의 논리가 어이없게 무너지면서 우스꽝스러워지는 순간들을 보여주면서 삶을 좀더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체스판 책상 위에서 서로를 아래에 떨어뜨리려는 체스장기들의 사투나 극장에서 오페라 반주를 맡은 연주가 남편의 순서를 찾아내고는 기뻐하는 부인, 비행기가 연착된 공항로비의 권태로움을 깨뜨리는 아이들의 비행기 놀이 장면 등을 끌적거리듯 묘사한 펜화들은 결코 맵거나 짜지않게 삶의 한순간을 보여준다.

목차

연세대학교를 졸업했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프랑스 현대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 충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20세기 프랑스 시인들을 연구한 「퐁주」, 「샤르」, 「르베르디」, 「페르스」, 「상드라르」, 「데스노스」, 「아폴리네르」 등이 있고, 역서로는 기유빅 시선 『가죽이 벗겨진 소』, 본느프와 시집 『두브의 집과 길에 대하여』, 보들레르 산문집 『벌거벗은 내 마음』, 보들레르 소설 『라 팡파를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