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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황홀한 정도로 달콤하고, 경악할 정도로 사악한 욕망
새엄마와 의붓아들 간의 사랑을 그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문제작

폭넓은 정치적, 역사적 주제의식과 그것을 드러내는 유머러스한 방식, 다양한 문학적 시도로 라틴아메리카 문단을 대표하며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이 작품은 그의 작품에서 흔히 드러나는 정치사회적 관심사를 배제하고 개인의 성적 욕망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독특한 성격을 지니는 소설이다. 개인의 욕망은 사회를 뒷받침하는 무형의 구조인 도덕규범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작가는 사회 속 개인의 욕망을 미시적인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새엄마와 의붓아들 간의 사랑이야기다. 리고베르토와 재혼한 루크레시아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의붓아들 알폰소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단순히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것 이상이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혼란의 기로에 선 루크레시아와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은 완벽하며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는 리고베르토, 그리고 천사같이 순진한 어린아이이면서도 악마처럼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역할을 하는 알폰소. 세 사람 속을 폭풍처럼 휘몰아치듯 온몸을 감싸는 본능적인 욕구가 기묘한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욕망하고 유혹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담아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림을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이 그림들은 중심 이야기와 그림을 토대로 묘사하는 장과 함께 각각 하나의 서사 층위를 이루고, 그 세 층위는 작품 속에서 입체적으로 작용해 역사, 신화, 종교 등의 담론까지 끌어오면서 작품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문학작품이 인간의 욕망과 성애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단순한 포르노그래피가 아닌 아름다운 예술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찰로 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루크레시아 부인의 생일
2장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
3장 수요일의 귀 세정식
4장 반딧불 같은 눈동자
5장 목욕 후의 디아나
6장 리고베르토 씨의 세정식
7장 아모르와 오르간 연주자와 함께 있는 베누스
8장 그의 눈물에서 나온 소금기
9장 인간의 자서전
10장 덩이줄기와 관능
11장 저녁식사 후
12장 사랑의 미로
13장 나쁜 말들
14장 장밋빛 청년
에필로그

그림 목록
작품해설 ㅣ 경계 파괴를 통한 포스트모던 에로티시즘 소설의 새로운 지평